비디갤러리에서는 08월 05일부터 08월 29일까지 김슬비, 박지현, 온람 작가의 3인 기획 초대전인 <따스함이 손끝에 닿으면>을 진행한다. 세 명의 작가들이 개성적인 필치로 구사해낸 화면 속 세상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이를 바라보는 감상자가 직접 그 주체이자 주인공이 되어 긍정적이고 따스한 감정들을 공유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해보고자 한다.
김슬비 작가의 작업은 소란 속의 결핍에서 비롯되었다. 여기서 드러나는 결핍은 독립된 공간으로, 그 속에 투영된 나와 둥근 감정을 전해주는 존재만 있다면 가슴 한 켠에 내재된 엉키고 소란스러운 감정들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이러한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중심 제재(題材)로써 ‘식물의 푸름’에 주목한 작가는 그것이 전해주는 느낌을 오롯이 받아들이는 시간 속에서 익숙함과 편안함이라는 감정을 발견하기도 하였다. 더욱이 마음속의 크고 작은 소란들을 감추기보다는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로와 질문들을 통하여 극복해낼 수 있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지현 작가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기억들, 그리고 문득 떠올라 미소 짓던 사소한 순간들을 차곡차곡 모아 작품 속 화면에 펼쳐낸다. 다양한 감정과 마음의 조각들로 이루어진 그곳에서는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소중한 존재들이 그리움으로 피어나 달이 되고, 일상 속 사소한 웃음들은 다정한 모습으로 나란히 앉아 온기가 된다. 초록빛이 가득한 숲 속에서의 고요함과 달빛 아래 불 밝힌 집의 포근함은 우리 모두를 지켜주고 보듬어주고 있다. 이는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의 이유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누군가의 지친 오늘을 따스하게 안아줄 수 있을 것이다.
온람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은 두려움을 이겨내고 먹이를 찾기 위해 가장 먼저 바닷속으로 뛰어든 선두 펭귄을 의미한다. 이와 동시에 불확실하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용감하게 도전하여 주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구자를 뜻하는 관용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도전과 실패는 결국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 작은 용기들이 켜켜이 쌓여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음을 작가는 강조한다. 또 이러한 퍼스트 펭귄을 꽃과 잔잔한 풍경 속에 담아내며, 오늘도 작은 용기로 의미 있고 뜻깊은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는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감상자에게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