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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찾아온 여름의 문턱 6월, 비디갤러리는 익숙하고도 특별한 작가3인 윤병락, 최영욱, 박성민 의 그룹전을 연다. 우리 곁에 항상 가까이 있는 소재들에 작가 각각의 방식으로 특별함을 부여하여 뛰어난 작품성을 느낄 수 있게하는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윤병락의 작품은 즉물성, 현존성, 사물성을 견지하고 있다. 사과는 그림으로서의 사과임이 분명하면서 동시에 이것은 사과가 아니다 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그림으로서의 존재성을 담보하는 일루전을 거부하면서 동시에 또 하나 사과로서 현전을 꿈꾼다고 말이다.
최영욱의 작품은 기억의 이미지화, 소통의 매개체다. 기억은 특정 이미지를 형성하고, 이미지를 통해 기억은 표출된다. ‘지각과 경험의 울타리’(기억)에 근거해 어떤 의도가 시도되고 감정이 표출되고 소재나 재료, 색감이 선택되고 이것은 어떤 이미지를 만들게 된다. 결국 그가 표현한 이미지는 그의 삶의 기억, 삶의 이야기들이다. 작가는 그의 그림속에 그의 삶의 이야기들을 펼쳐 내고 있는 것이다.
박성민의 작품은 시간을 정지시키는 회화의 힘에 의해 영원성을 부여받는다. 그의 작업은 비슷한 형식에서 최대한의 다양성을 뽑아내려는 듯이 배치와 밝기와 배경에 집중한다. 그림의 영원한 소재인 자연은 몇 겹의 포장을 거쳐 관객 앞에 놓인다. 이 그림들은 누군가 손수 힘겹게 그렸을 것이라는 사실 외에는, 아무런 거리낌이나 불편함 없이 수용되며 그것이 시각적인 포만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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