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갤러리에서는 01월 03일부터 01월 27일까지 김경아, 박성모, 이예림 작가의 3인 기획 초대전인 <오늘의 우리는>을 진행한다.
김경아 작가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과 그 안에서 맺게 되는 여러 관계성, 그리고 서로 주고받는 영향력에 주목한다. 자신과 닮아서, 때론 달라서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관계들이 더 많을 것이다. 모든 관계가 좋을 순 없겠지만 마음을 열어 주변을 다시 한 번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작가는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긍정적인 면들을 관찰하면서 좋아하는 나무와 동물들로 비유하고 그 관계 안에서의 사랑을 캔버스에 담아내고 있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서로 마음을 주고받으며, 사랑이라는 감정은 생각보다 쉽고 흔하다는 것을 형형색색으로 묘사해낸다. 닮음과 다름 속의 우리지만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은 결국 사랑이기에, “난 어떤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도출되는 따스한 메시지들을 우리에게 전달한다.
박성모 작가는 관습, 선입견, 편견, 고정관념과 같은 시각의 틀에서 벗어나 어린아이와도 같이 자유로운 행위로 작품을 표현한다. 꾸밈없는 순수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던 그때의 가장 좋았던 추억을 떠올려보면 그리 특별하지는 않지만, 바로 가족과 함께였던 일상의 순간일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며 바쁘게 살아가느라 일상의 작은 행복들을 놓치고 살아가며, 또한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소중함을 잊고 살아간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보내던 작은 일상들이 가장 특별하고 소중한 추억이 됨을 깨닫게 된 작가는 소소한 일상 속 곁에 있는 소중한 가족을 중심으로, 그 안에서 느끼는 행복을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표현한다. 누구에게나 동심은 아직 남아 있기에 작품을 통하여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다시금 느끼고, 잃어버렸던 소중함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주변을 둘러보며,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작은 행복을 경험하기를 소망한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이예림 작가의 작업은 홀로 떠난 낯선 도시인 뉴욕의 거리를 거닐다 마주친 건물의 스케치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이후 작가는 상하이나 방콕 등 다양한 도시에서 거주하게 되며, 그저 소요자처럼 도시를 거닐고 바라보며 지냈다. 사람들은 도시를 만들었고 필요에 의해 건물을 올렸지만 정작 사람들이 밀물처럼 밀려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도시를 지키는 것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건물이었다. 그들은 도시의 얼굴이었고 매일 작가에게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무엇보다 견고하게 만들어졌고, 또 그래야만 하는 도시의 건물들. 이는 복잡한 내면을 숨긴 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도 닮아 있다. 견고하지만 부드러운, 직선적이지만 유기적인 선으로 얽힌 작가의 작품 속 건물들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을 담는다. 즉, 작가는 살아가면서 분명 느끼지만 그 실체를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거나 그럴 필요나 여유를 가지지 못하고 그저 쌓여가는 어떤 감정의 떨림을 포착하여 감상자에게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