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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사유의 공간>

나 빈, 문 준 호, 여 소 현, 조 상 은

Navin, MOON Jun-ho, YEO So-hyun, JO Sang-eun

JUNE 19 - 10 JULY 2025

비디갤러리에서는 06월 19일부터 07월 10일까지 나빈, 문준호, 여소현, 조상은 작가의 초대 4인전인 <일상 속 사유의 공간>을 진행한다.

나빈 작가는 접시 위의 과일과 케이크, 꽃과 꽃병 등의 오브제를 작품의 주요한 소재로 삼으며, 그중 테이블 위에 두고 이렇게 저렇게 볼 수 있는 꽃은 특히 흥미롭다고 이야기한다. 자연의 경이로움은 멀리서 조망하는 풍광을 뜻하지만 절화는 테이블 위의 ‘가까운 경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아침저녁으로 달라지는 꽃의 모양과 색을 보며 숭고를 느끼는데, 이는 그림의 배경으로 모호하고 거대한 빛을 커튼처럼 드리우도록 한다. 작품의 매체는 유화로 투명도가 높은 물감을 얇게 덧칠하는 방식을 글레이징이라고 하며, 이 기법으로 화면에 깊이감을 더해 환영(illusion)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이는 현실과 이상 사이 쉼의 공간을 평면 속에 생생하게 구현하는 장치가 되고, 반투명한 물감을 긴 시간 올려 탄생한 ‘투명한 두께’는 자연과 시간에 대한 작가의 은유이다.

문준호 작가는 울창한 숲, 바다, 폭포와 같은 우리에게 경이로운 감정을 주는 자연으로부터 체득한 감정 및 이미지를 재료적 물성을 통해 재구성하는 작업을 한다. 화면을 구성하는 작업의 재료는 실리콘으로, 작가는 선과 점을 쌓아 중첩하거나 드라이버와 같은 공구들을 이용하여 실리콘을 쏘아 작업한다. 캔버스 화면에 나타나는 풍경은 다른 이미지와 조합 또는 제거의 과정을 거쳐 탈색된 가상의 풍경이다. 또한 작가의 회화는 형태가 구체화되지 않은 실리콘의 물성과 같이 유동적이다. 이에 사각형 프레임의 보편화된 캔버스 모양은 실리콘의 물성과 맞물려 캔버스의 외형에서 벗어나 제한된 풍경의 형태를 확장해 나간다. 그것이 본질적인 자연의 형태라 할지라도 어떠한 후천적 과정을 통해 본연의 색과 형태에서 벗어나 변질된다. 모든 생명과 사물에 영원이란 존재하지 않듯 고정된 시각과 관념은 일시적이기 때문이다.

여소현 작가는 인물을 중심으로 인간, 동물, 식물, 풍경과의 관계를 탐구하는 현대적 수묵 채색화를 선보여 왔다. 그것은 대개 감정이 분출하는 붓질의 표현주의적 인물이나 원초적 순수함이 일렁이는 아르 브뤼(Art Brut)의 분위기를 담은 인간과 모든 비인간의 관계를 탐구했던 작업이었다. 또한 작품 속 인물에는 뜨거운 피와 뜀박질하는 심장을 지닌 ‘몸이 된 주체’가 자리한다. 작가는 인간이 중심이 된 세상에 손을 내젓고 사물, 동식물 그리고 풍경을 친구로 부른다. 우리는 여소현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세계 내 존재’로서의 인간 주체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과 더불어 그녀가 친구로 불러낸 수많은 ‘육화 주체’와 함께하는 따스하고 정감 가득한 이야기와 더불어 우리에게 ‘몸으로 전하고 시각화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어떠한 것인지를 진중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김성호 평론가)

조상은 작가는 매 순간마다 역동적으로 흐르는 빛의 생명력을 응시하고 성찰하는 과정에서 ‘사유의 빛’을 바라보고 탐구한다. 삶 가까이에서 포근하게 흐르는 빛의 온기는 바람을 타고 시공간을 유영하면서 찬란하고 역동적인 풍경의 세계로 나아간다. 이를 토대로 작품은 강렬한 빛의 태동으로부터 영원한 미래로 나아가는 생명의 여정을 동적 이미지로 구체화하여 빛과 생명이 흐르는 세계를 형상화한다. 작품은 긴 시간 동안 다층적으로 물감을 쌓아 올리는 중첩 과정을 통해 완성되며, 이러한 작업 방식은 가시적인 시공간의 세계와 내면으로 흐르는 빛의 운동성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표현법이다. 이처럼 작가는 삶과 예술의 여정 가운데 강렬하게 흐르는 빛의 생명력을 매일 응시하고 성찰하면서 그것이 사유의 빛으로 확장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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