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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Fleeting Moment>

모 모 킴, 민 우 기, 천 창 환, 최 수 영

MOMO KIM, MIN U-ki, CHUN Chang-hwan, CHOI Su-young

12 JULY - 31 JULY 2025

비디갤러리에서는 07월 12일부터 07월 31일까지 모모킴, 민우기, 천창환, 최수영 작가의 초대 4인전인 <A Fleeting Moment>를 진행한다. 본 전시는 네 명의 작가가 익숙한 일상의 한 순간을 포착하여 각각의 시선과 시각언어로 풀어낸 작품들로 구성된다. 작가가 직접 보고 경험하였던, 혹은 현대 사회의 특정한 부분을 투영할 수 있는 풍경과 오브제를 주요한 작업의 소재로 선택하였으며, 이는 동시대의 사회 · 문화적인 배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모모킴 작가는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남기고 기록함으로써 삶에 대한 고찰과 인식을 상기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가에게 예술은 특별한 것이 아닌 일상의 작은 순간을 주목하고 기록하는 삶의 과정과도 같다. 클래식 페인팅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의 디지털 기기인 아이패드를 작업에 이용하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동시대성을 담아내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업물들은 인생의 작은 단서가 되곤 한다. 작품 속 도자기를 포함한 꽃, 동물 그리고 텍스트 등은 시시각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우리의 시대를 나타내는 조각이다. 작가의 작품은 이러한 조각의 파편들이 모여 새롭게 구성된 이미지이며, 이렇게 그림을 그리는 과정들은 삶의 방향성에 대한 답을 찾고, 스스로를 재정의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민우기 작가는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공존하는 평안과 불안의 데칼코마니를 탐구한다. 작품 속에는 여유롭고 평화로운 일상의 단면이 담겨있다. 이는 익숙하고 당연해서 잊혀진 순간들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익숙함 속에 감춰진 낯섦과 멜랑콜리를 드러내는 시각적 장치들이 숨어 있다. 과장되고 왜곡된 구도, 동물의 불편한 응시, 점으로 표현된 화면, 그림자의 부재 등이 그것이다. 특히, 작품 속 반려동물의 불편한 응시는 단순한 시각적 요소를 넘어, 관람객과의 직접적인 시선 교환을 통해 내적 긴장감을 조성한다. 어쩌면 매일 반복되는 듯 보이는 '오늘의 일상'이란, 그 자체로 불확실한 세상에서 살아남은 자의 소중한 증거일지도 모른다. 유한하기에 더욱 애틋하고 아름다운 생명의 가치를 느끼고, 그 속에서 소소한 행복의 조각들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천창환 작가는 활기차면서도 헛헛하고, 으스스하면서도 애틋한 틈새의 풍경을 좇는다. 교각 위의 다리, 옥상 아래의 아파트, 텅 빈 주차장 등과 같은 장소는 개개인의 추억이나 사회의 기억이 녹아든 정다운 공간처럼 느껴지면서도 소리 없이 공허하게 일상을 내려다보고 있는 무심한 공간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하나로 정의하기 힘든 심정으로 풍경을 바라보다가 문득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 잡념에서 잠깐 떨어져 풍경을 바라보게 되고 균형감을 느낀다. 어떠한 절대성이나 영원함을 가지는 것으로 풍경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이미지로 대상화하면서 얻게 되는 안정감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작가는 현실의 활력과 압박감이 뒤엉킨 풍경을 그린다. 이미지를 캔버스 프레임에 맞춰 왜곡하고, 물감과 붓질의 물성을 화면에 쌓아가며 일상의 무게를 거두어 낸다.

최수영 작가는 일상이나 여행에서 걸음을 멈추고 마주한 자연의 풍경들을 채집하고 기록한다. 그 예로, 에메랄드 빛의 넓은 호수, 높고 곧은 큰 나무, 눈 덮인 산, 무수히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 등은 작가 작업의 주요한 소재가 되었다. 하지만 그 기억의 조각들은 점차 왜곡되고 다르게 재조합 되어 현실의 리얼리티보다는 오히려 꿈처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이때 작가는 풍경을 마주했던 순간의 감각과 기억을 붓 끝으로 고스란히 전달하여 즉흥적인 드로잉을 더하며 떠오르는 선과 형태를 놓치지 않고 캔버스에 담아낸다. 즉, 그 당시에 느꼈던 감각이나 심상들은 사진처럼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풍경이 아닌, 추상에 가까운 형태로 표현된다. 작가는 이러한 자연의 장면들을 쌓고 쌓은 내면의 풍경 속에서 그 당시의 감동을 기억하고 추억하며 항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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