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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my Dreams>

가 수 정, 박 윤 진, 아 이 라 최, 한 아 름

GA Su-jeng, PARK Yun-jin, CHOI Aira, HAN Ah-reum

8 NOVEMBER - 30 NOVEMBER 2023

비디갤러리에서는 2023년 11월 08일부터 11월 30일 가수정, 박윤진, 아이라최, 한아름 작가의 초대전인 <Beyond My Dreams>를 진행한다.

많은 예술가들에게 ‘색’이라는 가장 순수한 미술의 언어는 꽤나 매력적인 소재이다. 가수정 작가는 인물들의 감정이나 상황, 심리적 긴장감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표정, 제스처를 선택하고 거기에서 느껴지는 인상을 색색의 붓질로 캔버스에 옮겨 담는다. 인물을 가득 채운 색채들은 언뜻 보기에 복잡한 듯 보이지만 질서가 있고 ‘어떤 사람’과 만나 다양한 감정들,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들어 낸다. 이때 관람자는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통해 자연스레 자신의 내면을 보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 안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박윤진 작가의 작업은 단순히 반려견들의 이미지를 재현하는 것을 넘어서 강아지들의 행복한 순간을 포착해 스토리텔링의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작가는 물감을 주사기 안에 넣어 짜는 형태의 기법을 사용하며, 이러한 행위는 주사기 자체의 목적성에 그 맥락이 있다. 누군가를 치료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의미에서 그들의 아픈 마음이 치유되길 바라며 주사기를 이용해 작업을 하는 것이다.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동물들에게 사람 때문에 유기되거나 위협받는 일이 없는 그들만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인간과 동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임을 반려견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나간다.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아이라최 작가는 이러한 질문에 끝없이 물음표를 던지며 시공간과 생(生)에 얽매임이 없는 파라다이스를 그린다. 그림 속에는 한 작은 여인이 깎아지르는 바위산과 끝없는 사막을 걷고, 깊은 강물과 바다를 건너며 파라다이스를 향한 여정을 묵묵히 이어간다. 그가 도달한 궁극의 도착지는 드넓은 고원 사이로 만개한 꽃과 적도의 식물이 길게 뻗은 ‘오아시스’이다. 그곳에 살고 있는 신성한 표범들은 낙원을 지키는 유일한 맹수이자 사랑스러운 수호자이다. 표범의 코가 사랑스러운 하트 모양으로 변한 것은 싸울 일이 없어 사랑스러워진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영원한 행복과 사랑이 존재하는 유토피아적 세계관을 나타낸다. 흔들리는 삶의 여정에 우연히 발견한 보물지도를 만난 것과 같이 작품을 통해 오아시스에 비친 자신을 마주하고, 묻어두었던 비밀의 파라다이스에 작은 파동이 일어나길 바란다.

한아름 작가가 구현해내는 ‘유토피아’는 모두가 평등한 존재로서 서로 보듬어 주고 어떤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버림받지 않는 고통 없는 곳이다. 작품의 주요 소재인 흰머리 오목눈이는 보호종이자 겨울 철새지만, 화면 속 판타지 랜드에서는 열대 식물들과 공존하며 식물의 잎 사이사이에서 숨바꼭질 놀이를 하고 있다. 흰머리 오목눈이와 더불어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식물은 바로 ‘몬스테라’ 인데, 몬스테라는 아래쪽 잎에 햇빛을 가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 찢어진 잎을 만든다고 한다. 작가는 이러한 몬스테라의 배려심과 사려 깊음을 본받고 싶은 마음을 담아 치유와 안식의 공간이 될 유토피아를 표현한다. 즉, 현실과 상상의 경계 속 시선과 상징적 요소의 내러티브, 언어적 색채를 통해 상처와 고통으로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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