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갤러리는 6월 01일부터 6월 25일까지 이애리 작가의 두번째 초대 개인전인 <Good Luck>을 개최한다.
이애리 작가의 작품 속 주요 소재인 ‘꽈리’의 모습과 연관하여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상징적인 의미가 전해져 내려온다. 먼저 노리개, 복주머니를 닮았다 하여 행복과 행운, 부를 상징하고, 등 초롱의 모양으로 초롱불을 닮았다 하여 어둠을 밝힌다는 뜻으로 길상과 성공을 상징한다. 씨앗을 감싸고 있는 꽈리 형상이 마치 아기를 품은 엄마의 모습과 같다고 하여 사랑, 다산, 다복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꽈리가 귀신을 쫓는다 해서 조상의 성불을 기원할 때 장식용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이렇듯 꽈리는 지금까지 관상용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꽈리의 꽃과 열매, 그리고 잎, 뿌리 모두 현재 약재로 활용되고 있어 인간에게 아주 유익한 식물이다.
이애리 작가의 작품들은 작은 열매들과 씨앗 등이 전체적으로 어우러져 풍성하고 편안한 느낌을 전달해준다. 둥근 꽈리의 형상에 먹(주묵)으로 함축된 선과 색을 표현하고, 섬세하고 정교한 선적인 요소들로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이야기를 표현한다. 그러므로 다양한 꽈리들의 변주는 현대사회에서 다양성이 하나를 이루는 조화, 화합을 조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둥근 꽈리의 형상은 대자연의 순환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우리를 둘러싼 광활한 우주의 무한한 세계, 그리고 그 세계를 유지하는 질서를 상징하기도 한다.
산뜻하고 정감 있는 색상을 사용함과 동시에 이애리 작가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노동집약적인 기술로 부드럽게 선들을 표현하였기 때문에 작품들은 투명하면서도 깊이 있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꽈리가 가진 성공과 부, 행운과 사랑 등의 긍정적 이미지를 연상시킴과 동시에, 단아하고 정갈한 선으로 그려진 꽈리 이미지는 감상자들에게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조형미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