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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ize my Moment>

김 영 곤, 이 주 영, 홍 은 표

KIM Young Gon, LEE Joo Young, HONG Eun Pyo

31 JANUARY - 24 FEBRUARY 2024

비디갤러리에서는 01월 31일부터 02월 24일까지 김영곤, 이주영, 홍은표 작가의 3인 기획 초대전인 <Seize my Moment>를 진행한다.

김영곤 작가의 작업은 평범한 일상의 단어들, 또는 무심히 잊고 지내오던 일상의 어느 순간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누구나 꿈을 꾸며 살아간다. 나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펼쳐지는 수면의 꿈, 막연한 미래를 향해 켜켜이 희망을 쌓으며 행복해지는 꿈, 소박한 꿈, 원대한 꿈, 막연한 꿈까지. 꿈이 있기에 미래 역시 존재할 수 있으며,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드림 보이’는 망설이고 있는 우리를 대신하여 그러한 꿈들을 하나씩 펼쳐 나간다. 작품에 등장하는 이들은 모두 표정이 드러나 있지 않다. 안경너머의 눈이 보이지 않으며, 이목구비의 중요한 요소인 입도 묘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의 표정이나 감정은 오롯이 감상자의 몫이 된다. 이러한 요소는 작품을 마주한 이들에게 매 순간의 감정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며, 작품 속 던져진 질문들에 대한 감상자의 다양한 답변과 감정들로 채워져 나간다.

이주영 작가는 ‘결여’, ‘결핍’, ‘편견’, ‘선입견’, ‘존재’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메인 오브제인 이미지와 메시지를 담아내는 작업을 한다. 작가는 타이포(Typo) 또한 이미지의 일부분이라고 간주하여, 그 의미를 담는 동시에 시각적 이미지의 구성이 자유롭게 보여질 수 있도록 표현한다. 인간은 자라는 환경에 따라 직업, 나라, 문화, 성에 대한 인식이 하나로 뭉치거나 분리되듯,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가치관이 정립되고 자아가 완성되어 간다. 그러한 경험들로 인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개념인 ‘편견’과 ‘선입견’이 우리들 안에 깊숙이 잠재되어 있는 것이다. 작가는 직접 보고 느끼게 된 어떠한 선입견들과 그것을 향해 있는 시선, 존재와 감정에 대한 생각들을 다각도로 해석하고 작품 속에 담아낸다. 더욱이 작가는 작품의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한 다양한 해석과 생각을 추구하기에 본 작품들은 관람객과 함께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홍은표 작가의 작업은 과거 교통사고로 인해 상실감에 빠져 있던 시기, 입원치료를 받고 있던 한 어린아이가 풍선을 선물 받을 때마다 통증을 잊은 듯 행복해하던 순간을 포착했던 경험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어린이의 웃음소리와 방긋 웃던 표정은 작가가 작업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다시 일어날 힘을 주었다. 순수한 아이의 행복한 모습은 바라보는 모든 이에게 긍정과 무한한 행복을 전달하는 힘이 있다. 인간의 전 일생을 돌아보면 순수함과 천진난만한 동심을 지닌 시기는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에 불과하다. 따라서 작가는 작업을 통해 짧게나마 빛나는 동심을 지켜주고, 보살펴주고, 더 나아가 어린이에게 기쁨과 행복을 전달한다. 캐릭터 풍선과 인형은 어린이의 동심을, 반창고는 어린이의 신체와 마음에 남은 상처들을 상징하는 작업을 통해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힘을 건네준다. 또한 어른들에게는 각자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우리 곁의 어린이가 받는 상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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