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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ld You It was a Drama>

Amber Park

PARK Amber

8 SEPTEBMER - 4 OCTOBER 2022

비디갤러리에서는 9 월 8 일부터 10월 4 일까지 엠버팍(Amber Park) 작가의 초대 개인전 <Told You It was a Drama>를 진행한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궁극적인 삶의 목표로 삼으며 닻을 올리고 나아간다. 하지만 인생은 우리를 안일한 파도 속에 항해하게 두지 않는다. 산다는 것은 고통과 무지함,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어제의 나는 오늘을 모른다. 오늘의 나는 내일을 기대한다, 그리고 갈망한다. 알았다고 생각했던 것들, 그렇게 될 것이라 확신했던 일들이 그렇게 되지 않는다. 허무함을 느낀다. 무너진다. 내일의 나는 어제를 통해 깨닫고 알아간다.

작가노트 中


삶을 대하는 태도와 감정, 또 그로 인한 마음의 상태를 기록하는 엠버팍 작가의 작품에는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보았을 불규칙한 내면의 서사가 담겨있다. 즉, 작가에게 있어 캔버스는 미처 밖으로 드러내지 못한 개인의 진실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이며, 그것의 화면을 구성하고 있는 이미지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의 파편들을 하나로 연결해 줄 일종의 텍스트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본 기획전에서는 엠버팍 작가가 삶을 살아가면서 느꼈던 모호한 상실감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작품으로 표출함으로써 다시 한 번 자아를 통찰하기 위해 노력했던 일련의 과정과 발자취를 되돌아볼 수 있다. 이러한 엠버팍 작가의 작품은 크게 두 가지 요소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수많은 선과 면, 그리고 텍스쳐의 레이어로 이루어진 추상화이며, 후자는 지나간 시간을 향한 노스탤지어를 화면 속 필치의 속도감이 느껴질 정도로 거침없이 그려낸 작품들이다.

작가는 뜻 모를 형태와 텍스쳐들 속 자신의 내면을 하나하나 담아내는 추상화의 프로세스를 통해 ‘자아실현’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과거 엠버팍 작가는 처음 시도했던 추상화에 대해 ‘만남들의 만남’이라 표현했던 바 있다. 다시 말해 캔버스를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텍스쳐들은 개인에게 일어났던 다양한 만남들을 함축하고, 그 장면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고 있는 것이다.

엠버팍 작가의 이번 시리즈를 살펴보면 각각의 독립적인 모티브들이 화면 구석구석에 자리하고 있으며,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색채가 조화를 이루어 감상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때 작가는 어린 아이처럼 거칠고 반복적인 붓터치를 사용해 우리 눈에 익숙한 캐릭터를 형상화하기도 하였고, 이렇게 탄생한 서사의 주인공들은 순수했던 과거의 마음(흔적)과 경험들을 비춘다. 그 밖에도 꽃이나 사람, 동물 등 화면 위에서 그득히 얽혀있는 수많은 모티브들은 작가가 즉각적으로 기록해낸 감정의 산유물이다. 이와 같이 엠버팍 작가가 자신만의 개성적인 기법으로 재구성하고 시각화한 기록물들은 관람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내면적 공감과 치유를 이끌어낸다.

동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여러 복잡한 관념과 패러다임 속에서도 우리는 각자만의 기쁨이나 만족을 찾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에는 좌절과 고통, 그리고 후회라는 비관적 경험이 동반되기 마련일 것이다. 엠버팍 작가는 이와 같이 다양한 감정들에 맞닥뜨려야 하는 현대인의 태도와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다. 고단한 생각들은 잠시 내려놓고, 그 너머의 본질을 ‘알아가는 것’, 그리고 과거의 흔적을 ‘기억하는 것’에 대해 풀어나간 엠버팍 작가의 이번 기획전은 9 월8일부터 10월 4 일까지 비디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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